안녕하세요 더쏠입니다.
요즘보면 아파트 색상이 진한 색상이 눈에 많이 띄는데, 우리나라의 그동안 외벽 색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파트 외벽 색상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서 도시 경관, 건축 기술, 소비자 트렌드, 그리고 정책 변화까지 반영하는 중요한 건축문화의 지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아파트 외관 색채도 뚜렷한 변화를 거쳐왔으며, 최근에는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외벽 마감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 1990년대 – 황토색, 회색 계열 중심
1990년대는 1기 신도시(분당, 일산 등)의 대규모 개발과 함께 아파트 보급이 본격화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외벽 색상은 황토색, 연갈색, 회색 등의 중립 계열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콘크리트 노출 마감 또는 라임스톤 느낌의 도료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대표 색상: 황토색, 연회색, 갈색, 콘크리트 노출
- 특징: 기능 중심, 유지관리 고려, 단조로운 도시 경관
- 사례: 분당 한신, 일산 강선마을 등
국토부는 1990년대 아파트 외관이 "도시 경관 통일성 부족"과 "심미성 결여"의 원인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2. 2000년대 – 파스텔톤과 브랜드 색상 도입
건설사 브랜드(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등)가 본격 등장하며 아파트 외벽 색상은 파스텔톤과 원색 포인트 중심으로 변화합니다. 외벽 색은 브랜드 구분 수단이 되었고, 단지마다 독자적인 색상을 채택하여 시각적 식별성을 강화했습니다.
- 대표 색상: 연노랑, 연녹색, 주황, 하늘색
- 특징: 파사드 포인트 컬러, 색상 대비 강조
일부 단지에는 아트월 개념의 외벽 벽화나 타일 패턴도 도입되었으며, 공공 아파트에도 색채 실험이 확대되었습니다.
3. 2010년대 – 화이트+그레이 계열, 커튼월룩 도입
고급화된 주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파트 외벽은 차분하고 절제된 무채색 계열로 전환됩니다. 특히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등의 색상이 주류를 이루며, 복층 유리·알루미늄 패널 등 고급 외장재가 사용됩니다.
- 대표 색상: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샌드 베이지
- 특징: 커튼월룩, 선형 입면 디자인, 무채색 통일감
- 정책 반영: 서울시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 – “무채색 권장”
- 사례: 아크로리버파크, 헬리오시티, 마곡 엠밸리 등
서울시는 이 시기부터 외벽 색상에 대한 도시 심의 기준을 강화하며 "색상 일관성 및 반사광 최소화"를 요구했습니다.
4. 2020년대 – 블랙·차콜 톤 중심, ESG 기반 디자인
최근 아파트 외벽 디자인은 미니멀리즘과 고급 소재 조합이 특징입니다. 특히 블랙, 차콜, 샌드스톤 계열의 진중한 색상과 심플한 선형 구성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도 함께 고려됩니다.
- 대표 색상: 블랙, 차콜 그레이, 브론즈, 샌드
- 특징: 커튼월룩, 통유리 마감, LED 간접조명 조화
- 사례: 디에이치자이 개포, 르엘캐슬, 원에디션 강남 등
5. 색채 변화 요약 타임라인
시기 | 대표 색상 | 특징 | 배경 |
---|---|---|---|
1990년대 | 황토, 회색 | 기능 위주 설계 | 1기 신도시, 대량 공급 |
2000년대 | 파스텔톤, 원색 포인트 | 브랜드 차별화 | 건설사 경쟁 심화 |
2010년대 | 화이트, 그레이 | 무채색 고급화 | 도시 디자인 통일 |
2020년대~ | 블랙, 차콜, 샌드 | 모던·ESG 중심 | 지속가능한 건축 가치 |
아파트 외벽 색상은 시대정신과 도시계획, 브랜드 전략, 재료기술의 발전을 반영해 변화해왔습니다. 단순히 보기 좋은 색에서 출발해, 오늘날에는 에너지 절감, 도시조화, 브랜드 철학까지 담는 상징적 수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색채뿐 아니라 소재의 친환경성, 내후성, 열차단 성능 등도 외벽 디자인에서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